오래된 정원
오래된 정원
                                     장석남


나는 오래된 정원을 하나 가지고 있지

삶을 상처라고 가르치는 정원은

밤낮없이 빛으로 낭자했지

더 이상은 아물지도 않았지

시간을 발밑에 묻고 있는 꽃나무와

이마 환하고 그림자 긴 바위돌의 인사를 보며

나는 그곳으로 들어서곤 했지 무성한

빗방울 지날갈 땐 커다란 손바닥이 정원의

어느 곳에서부턴가 자라나와 정원 위에

펼치던 것 나는 내

가슴에 숨어서 보곤 했지 왜 그랬을까

새들이 날아가면 공중에 길이 났어

새보다 내겐 공중의 길이 더 선명했어

어디에 닿을지

별은 받침대도 없이 뜨곤 했지

내가 저 별을 보기까지

수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나는

떡갈나무의 번역으로도 읽고

강아지풀의 번역으로도 읽었지

물방울이 맺힌 걸 보면

물방울 속에서 많은 얼굴들이 보였어

빛들은 물방울을 안고 흩어지곤 했지 그러면

몸이 아프고 아픔은 침묵이 그립고

내 오랜 된 정원은 침묵에 싸여

고스란히 다른 세상으로 갔지

그곳이 어디인지는 삶이 상처라고

길을 나서는 모든 아픔과 추억과

저 녹슨 풍향계만이 알 뿐이지

by 핑크문 | 2009/09/01 20:39 | 책 이야기 | 트랙백
이십억 광년의 고독

이십억 광년의 고독

                                          다니카와 슌타로

 

인류는 작은 구 위에서

자고 일어나고 그리고 일하며

때로는 화성에 친구를 갖고 싶어 하기도 한다

화성인은 작은 구 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혹은 네리리하고 키르르 하고 하라라 하고 있는지)

그러나 때때로 지구에 친구를 갖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것은 확실한 것이다

 

만유인력이란

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

 

우주는 일그러져 있다

따라서 모두는 서로를 원한다

 

우주는 점점 팽창해간다

따라서 모두는 불안하다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는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by 핑크문 | 2009/07/30 20:39 | 책 이야기 | 트랙백
전문가 시리즈 - 일렉기타

당신을 일렉기타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일렉기타 쳐볼필요 없습니다. 메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일렉기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좋아해야하는 메이커들이 있습니다.

펜더 스트랫이나 깁슨 레스폴을 얘기하시면 안됩니다. 그들을 꼽는것은 다른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메뉴얼은 재즈마스터나 재규어입니다. 리이슈라도 상관없습니다. 소리 한번 안들어봐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생톤 ㄷㄷㄷ 이러시면 됩니다.

요즘에는 빈티지 기타를 추앙해야합니다. 희귀모델일수록 더 좋습니다. 단종될수록 더 좋습니다.
펜더 듀오소닉이나 뮤직마스터를 꼽아야합니다.
이도저도 다 싫으면 테이스코 빈티지 추천합니다.  

요즘 나오는 기타중에는 prs를 타겟으로 잡고 너무 범용이다, 세션적이다라고 까대며 그레치나 리켄베커 기타를 좋아한다고 하십시오.  펜더 52텔레나 깁슨sg는 조금 애매한 위치군요. 모스라이트 기타 추천드립니다. 누거 물어보면 커트코베인이 너무 아껴서 공연때도 안썼던것 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메탈이라면 esp나 아이바네즈를 레전드 기타로 꼽지 마십시오
잭슨이나 비씨리치 정도가 적당합니다. 특히 어설프게 페르난데스 라고 말했다가는 욕먹기 쉽상입니다. 주의하십시오.


드라이브 이펙터라면 보스,디지텍,아이바네즈는 말하지 마십시오. 특히 피오디나 톤랩 같은 멀티 계열은 더더욱 말하면 안됩니다.
곧죽어도 엠프 헤드 말하십시오. 유튜브에서 소리 한번 못들어봤어도 진공관 사운드만한게 없다고 말하시면 됩니다.
리플마다 무게 ㄷㄷㄷ 이러시면 됩니다.

대충 이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뮬에 가입하고 나서 일렉기타에 관심 생겼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 캐무시 당합니다.  

by 핑크문 | 2009/06/30 20:39 | 트랙백 | 덧글(3)
제 직업
- 현재 제 직업은 사서입니다. '사서'에 관하여, 이 링크를 참조하세요 

충남의 한 공공도서관에서 일하고 있고요. 벌써 5년차네요.

연장근무도 많고 밤 11시까지 야근해야 되는 것도 있고 해서 사서라는게 생각만큼 환상적인 직업은 아니지만

여하튼 책 읽는 건  좋아하니까 나름 적성에 잘 맞는 직업인 것 같아요.

사서가 하는 일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현재 근무하는 곳에서는 장서 구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도서를 구입하고, 기증되는 자료를 정리하고, 폐기할 도서들을 가려내는 업무입니다.


 
by 핑크문 | 2009/01/04 09:46 | 도서관 사서의 이야기 | 트랙백
요피 안녕..
차를 팔았다
2006년도 1월에 구입했으니 벌써 2년 8개월이나 되었다.
내가 스물다섯해 살면서 장만한 가장 고가의 물건 넘버원이었는데
언덕길 올라갈 땐 힘에 부쳐 헥헥거리는 조그만 마티즈였지만
그래도 기쁘게 잘 다녔는데
죽을 뻔한 고비도 여러번 함께 넘겼는데
너와 같이 시원한 밤바람 맞으며 드라이브할 때는
아무것도 부럽지 않았어
너와 함께 들었던 음악은 또 얼마나 많니.
플레이밍 립스, 엘리엇 스미스, 욜라텡고, 프리템포를 너도 좋아했었는데.
너와 함께한 추억이 너무 많아서
차마 다 세어보며 이야기할 수가 없구나
한번도 사고 낸 적도 없고 속썩인 일은 딱 한번밖에 없었던 귀여운 내 마팅이 요피가
이젠 없다
언제나 베란다 창문에서 바라보면 보였던 파랑 하늘색 조그만 마티즈가
이젠 안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녀석을 운전해서 집에 갈 땐 마음이 짠했다
울지는 않았지만

Get Cape Wear Cape Fly
요피야 훨훨 날아가라 ~ ㅠㅠ

좋은 주인 만나렴

by 핑크문 | 2008/08/20 19:59 | 요피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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