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보는 관점 도서관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우정 관장입니다. 그동안 건의를 해 주신 많은 분들의 답변을 대신해서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개관 초기에 저희 17인의 라이브러리언은 모름지기 공공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닌 자료 중심의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고 굳게 결의를 하였습니다. 사색과 토론을 통해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내 대부분의 도서관이 일반열람실(독서실) 중심으로 운영해왔고 독서실 문화에 길들여진 주민들이 과연 독서실이 아닌 도서관 본래의 기능을 인정해 주실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현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서울시민들이 도서관다운 도서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탓(1차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해온 사람들이 반성해야할 일입니다!)에 도서관하면 의례 시험공부 하는 곳으로 각인이 되어있고 ‘도서관에 시험공부 하는 좌석이 없으면(부족하면) 도서관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공부방이 없던 가난했던 부모님세대에는 국가권력이 전국의 공공도서관에 책을 구비하기 보다는 공부방을 만들어 줌으로써 도서관 본래의 모습을 왜곡시켰습니다. 책을 통해 생각하고 모여서 토론하며 비판하는 것을 탄압하는 대신에 개인의 시험공부를 통한 신분상승만 꿈꾸도록 서열화했고, 도서관조차 이데올로기의 한 기구로 전락시켜버렸습니다. 그것이 근대적 공공도서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제력이 나아진 -창의성과 창조력을 강조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도서관은 근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 역시도 도서관이용 행태를 보면 여전히 독서실의 좌석에 집착하고 있고, 좌석을 ‘소유’해야만 마음을 놓게 됩니다. 이는 군사독재 정권시절부터 길들여진 우리의 공부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민들은 물론 도서관도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도서관을 보는 관점(프레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요구하는 문제는 도서관을 ‘편의 중심의 시설(독서실)’로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편의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니 이 부분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즉, 거의 모든 도서관을 편의 중심의 독서실로 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독서실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저와 직원들은 우리 도서관을 ‘독서실 정서’가 아닌 새로운 ‘도서관문화’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공도서관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희망합니다!
지역 주민 여러분들께서 우리 도서관을 동대문구의 명물이 되고 한국의 명품 도서관을 희망하신다면 무엇보다 ‘독서실정서’가 아닌 진정한 ‘도서관 문화’를 만드는데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
by 핑크문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ㅋㅋㅋ 뮬에 이거 베이스..
by 핑크문 at 09/03 우하하... 이거 어떤 글.. by 그레이폭스 at 07/05 쿨럭... by Sengoku at 06/30 덧글. 링크걸었어요. 잘.. by 이경룡 at 04/17 멋지네요. 저도 평소에 .. by 글루미젠 at 08/21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블로그
이글루 파인더
태그
skin by 이글루스 | ||||||